산길따라... 117

남해 금산 (705m) 일출 산행 (2025.3.29)

도심의 미세먼지를 피해 평소 꼭 한 번은 오르고 싶었던 경남 남해의 금산(錦山) 일출을 영접하기 위해 무박 산행에 나섰다.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 위치한 금산은 높이 705m로 2008년에 국가자연유산에 지정된 명승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명산이다. 금산은 주봉인 망대를 중심으로 문장봉, 대장봉, 화엄봉, 제석봉 등의 암봉들이 즐비하게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로 신비롭다.고려 후기 이성계 장군이 금산에서 100일 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였다고 하여 그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錦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밤 11시 반에 서울 사당역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새벽 4시가 넘어 두모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5시경, 미명의 어두운 산길을 줄지어 따라 오르는 ..

산길따라... 2025.03.29

한 겨울의 도봉산(2025.1.19)

지난 5월 초록의 계절에 다녀온 이후 근 8개월여 만에 겨울의 도봉산을 찾았다.북한산과 사패산 중간에 있는 도봉산(740m)은 등산 코스가 다양하지만 오늘도 오봉탐방지원센터의 송추계곡을 들머리로 자운봉을 지나 신선봉, 오봉을 조망하며 여성봉을 들러 하산하는 송추 환종주 코스이다.송추계곡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계곡으로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한다.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은 계곡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땀이 날 즈음 사패산과 도봉산 갈림길인 희룡사거리가나온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목을 축인 후 다시 오르막길을 가다 보면 포대능선길에 들어서는데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있었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멋진 풍광을 조망하며 암릉길을 따라가다 보면 웅장..

산길따라... 2025.01.20

변산 내소사 가을여행 (2024.11.16)

2024년 깊어가는 가을, 친우들과의 단풍 나들이 겸 불멍 모임을 서해 변산반도로 정하고 전북 부안으로 향했다.변산반도는 내변산 직소폭포와 함께 능가산 내소사, 격포항 부근의 채석강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특히, 능가산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사찰로 관음봉 암릉 아래 푸근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천년 고찰이다. '이 사찰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의 내소사(來蘇寺) 앞에 붙은 능가산(楞伽山)이 생소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변산(邊山)의 다른 이름이라고 나온다.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오래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단풍이 늦게 들고 채색도 그다지 곱지가 않은데, 그나마 내소사 입구 600m 전나무 숲길은 제법 단풍이 알록달록 예쁘게 물이 들었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 단풍나무 길을 따라 천..

산길따라... 2024.11.16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 3,015m (2024.9.27)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는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富士山)과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하쿠산(白山)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으로 불리는 3천 미터급 고산이다.오래전부터 해외 등반 산행지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뜻이 맞는 오랜 친우들과 어렵사리 일정을 맞췄다.일본 알프스는 혼슈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있는 북알프스부터 중앙알프스, 남알프스로 이루어진 3천 미터급 봉우리들이 즐비한 고산지역으로 북알프스 다테야마는 도야마현 남동쪽에 있는 히다산맥에 위치하며, 마그마 활동을 하지 않는 칼데라 분지이다. 시기적으로 9월 말이라 가을 단풍 시즌이지만 고산이라 눈산행이 될 수 있어 55리터 배낭에 동계 백팩으로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돌멩이를 넣은 듯 배낭이 무겁다.눈이 내리지 않을 거라는 바람으로..

산길따라... 2024.10.02

지리산 천왕봉(1,915m) 거중종주 연하선경(2024.6.15)

여름의 초입, 지리산 주능선 25km의 지리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히며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알려진 '연하선경'을 지나는 무박 거중종주(약 20km)에 나섰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 소재한 거림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해 세석대피소~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을 지나 정상인 천왕봉(1,915m)에서 법계사를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는 약 11시간의 코스이다.세석평전~촛대봉~연하봉까지 이어지는 2.6km 구간인 연하선경(煙霞仙境)은 안개와 노을이 아름다운 고요한 풍광을 아우르는 말로 고요한 풍광 속에 신선이 노닌다는 뜻이다.밤 10시 사당역을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는 2시 반에 거림마을에 도착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드랜턴에 의지해 한 발 한 발 길을 오르다 보면 금세 모자챙에서 땀이 ..

산길따라... 2024.06.16